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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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우리나라에서는 붉은색이 태양이나 불을 상징하며, 잡귀를 쫓는 색깔로 인식되었기 때문에, 고추는 벽사(辟邪)의 의미로 쓰였다

 즉, 민간에서 장을 담근 뒤에 새끼에 빨간 고추와 숯을 꿰어서 독에 둘러 놓거나 고추를 독 속에 집어넣는 것은 장맛을 나쁘게 만드는 잡귀를 막으려는 것이다. 경상북도 동해안지방의 별신굿에서 굿상에 소금 1접시, 물 3그릇에 빨간 고추와 숯을 띄워 놓는 것도 그 의미는 같다고 볼 수 있다.또한, 고추는 그 생김새가 남아의 생식기와 비슷하므로 태몽으로 고추를 보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신이 있다. 민간의 습속에 아들을 낳으면 왼새끼 인줄에 고추와 숯을 꿰어 대문 위에다 걸어 놓는다. 이것은 남아의 생식기가 고추와 비슷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고추의 빨간색이 가진 벽사의 기능 때문에 잡귀나 잡인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기도 하다.고추는 그 특유의 매운 맛 때문에 시집살이 노래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경상북도 경산지방의 민요 가운데 나오는 “시잡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심고/ 뒷밭에는 고추심어/ 고추당추 맵다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라는 구절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한편, 민간요법으로는 감기에 걸렸을 때 고추감주라고 하여 감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기도 하며, 더러는 소주에도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기도 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고추)]